영화 '승부' (The Match) 후기...

 

 

영화 '승부'는

한국 바둑계의 두 거목

 

조훈현 9단과 그의 제자 이창호 9단의

운명적인 사제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실존 인물들의 극적인 관계와

승부의 세계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하고 보았다.

 

조훈현 역을 맡은 

이병헌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었다.

 

카리스마,

승부사로서의 냉철함과 집념,

 

그리고

제자 이창호를 향한 복잡 미묘한 감정

(애정과 질투, 자부심과 위기감)을

매우 입체적으로 그려냈으며,

 

표정, 눈빛, 말투 하나하나가

조훈현이라는 인물의

고뇌와 영광을 생생하게 전달하였다.

 

 

사제 관계의 극적인 묘사

스승과 제자라는

끈끈한 관계가 세계 정상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라이벌 관계로 변모하는 과정...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적인 감정들을

극적으로 잘 표현하고,

 

서로를 너무나 잘 알기에

치열할 수밖에 없는

심리 대결 구도가 영화의 핵심이었다.

 

 

시대적 분위기와

바둑계의 긴장감 재현은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한국 사회의 분위기와

당시 바둑이 국민적인 관심을 받던

열기를 잘 담아냈고,

 

특히,

숨 막히는 대국장의 긴장감,

 

한 수 한 수에 모든 것을 거는

기사들의 고독과 압박감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였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영화는 조훈현의 시선과

감정선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이창호의

내면이나 성장에 대한 서사가

다소 느껴질 수 없었다.

 

'돌부처'라는

별명 뒤에 숨겨진 그의 고뇌나

인간적인 면모가 더 깊이 있게

나왔으면 하였고

 

바둑을 잘 모르는 관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중요한 대국의 승부처들이 다소 극적인 연출이나

인물의 표정으로 대체되는 경향이 있어,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예상 가능한 서사 구조

 

 

총평해 보자면...

 

영화 '승부'는 

이병헌의 명연기를 통해

조훈현이라는 승부사의 복합적인 내면과

 

바둑의 전설적인 사제 대결이라는

정상의 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과

그 속의 인간적인 고뇌를 잘 담아내었다.

 

그 시대 열기를 느끼고 싶다면,

 

특히 이병헌의

압도적인 연기를 확인하고 싶다면

 

충분히 감상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

 

가끔은 논객.../ by. 이 훈

조훈현 9단 "바둑 황제"...

조훈현 9단 "바둑 황제"...

 

삶은 선택의 돌멩이를 던지고, 그 파문을 바라보는 과정의 연속이다.

삶은 선택의 돌멩이를 던지고,그 파문을 바라보는 과정의 연속이다.

시선 끝이 향하는 곳을 가다 보면...

시선 끝이 향하는 곳을 가다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