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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사유(思惟)

말해도 몰라줄 때 찾아오는 감정, '엑설란시스'의 뜻과 의미

by.이훈 2026. 9. 1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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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설란시스(Exulansis)'

​삶을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 속에서 수많은 언어를 교환합니다.

 

하지만 내 마음의 깊은 바닥에 고인

진심이나 아픔을

 

상대방이 영원히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고립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내 상처나 감정을

몇 번이고 설명하려 애쓰다가,

 

상대방의 눈빛에서

피로감이나 무관심을 읽고는

 

설명하기를 완전히

포기해 버린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처럼 내밀한 감정을

타인이 알아주지 못해 결국,

 

대화의 시도조차 멈추게 되는

감정적 고립 상태,

 

즉 '엑설란시스(Exulansis)'에 대해

오늘은 깊이 있는 사유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1. 엑설란시스의 뜻과 감정의 기원


​'엑설란시스(Exulansis)'는

존 쾨니그(John Koenig)가 편찬한

현대의 조어 사전에 등장하는 개념으로,

 

공식적인 표준어는 아니지만

현대인의 고립된 내면을

예리하게 포착해 낸 신조어이며,

 

'추방당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어근과

감정을 뜻하는 단어들의 결합에서

유래하였습니다.

 

그리고 직역하자면,

자신의 경험이나 감정을

 

타인이 결코 이해해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에 지쳐 아예 말하기를 그만두게 되는

기분이나 상태를 의미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본능적으로

타인과의 공감을 갈구하지요.

 

내가 겪은 아픔의 깊이,

내가 지나온 삶의 결을,

 

상대방이 똑같이 겪지 않았기에

발생하는 필연적인 괴리감은

우리를 종종 외롭게 만듭니다.

 

처음에는 오해를 풀기 위해,

혹은 내 진심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정성껏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만들어 설명해 보지만,

 

돌아오는 반응이

피상적이거나 무덤덤할 때,

 

바로 이 지점에서

'엑설란시스'가 고개 밀며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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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침묵이라는 이름의 방어


​본격적으로 구조를 들여다보면,

'엑설란시스'는

단순한 대화 단절이 아니라,

 

심리적 에너지를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기제로 작동합니다.

 

인간관계는

끊임없는 에너지의 교환인데,

 

이해받지 못할 말을 지속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가장 가까운 배우자나 친구에게

털어놓는 상황을 가정해 보면,

 

나는 그 감정의 무게를 덜어내고

위로를 받고 싶어

진심을 다해 이야기하지만,

 

상대방은 이를 단순한 하소연이나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로만 치부하며,

 

"그냥 네가 참아",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마"라는

가벼운 조언으로 대화를 끝맺으려 할 때,

 

바로 이 순간 우리는

언어의 한계를 직감합니다.

 

​이처럼 관계 속에서

말이 줄어드는 것은,

 

설명해도 소용없다는 학습된

무기력과 지친 마음의 결과물입니다.

3. 인간관계 회의감 극복


​그렇다면 우리는 이 쓸쓸한 감정인

'엑설란시스'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어야 할까요?

 

삶의 본질을 깊이 사유해 보면,

타인과의 완벽한 일치나 공감이란

애초에 불가능한 명제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우린, 각자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는 단독자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내 마음을 몰라준다고 해서

그 사람을 원망하거나,

 

내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 전체를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모든 사람에게

나의 깊은 속내를 다

열어 보일 필요도 없고,

 

세상 모든 이가 내 마음을

다 알아줄 수도 없습니다.

 

때로는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영역을

고스란히 혼자 간직한 채,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독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성숙한 삶의 태도이며,


완벽하게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내 삶의 진정성만큼은

 

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인정해 주면 그만 것입니다.

 

끝으로 오늘 이 글이

관계의 무게로 지친 여러분의 마음에

 

작은 온기와

사유의 쉼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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