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라고 해도 상처받지 않으니깐,
"나는... 괜찮아."...
이런 사람들 주변에 꼭 있다!
가까운 누군가 에게...
꼭 어떤 말을 다해줄 필요는 없지만
조심스럽게 어떤 조언을 이야기해 주면,
약간 기분이 상한 표정을 짓지만, 이내
"아, 괜찮아요".
전 원래 누가 뭐라고 해도 별로 신경
안 쓰는 스타일이라서요...
그래서 "상처 안 받아요."라고 말을 한다.
살면서 우리는 종종 이런 류의 말을 듣거나,
때로는 스스로 내뱉기도 한다.
언뜻 보면 강인함의 표상 같고,
웬만한 누군가의 비난이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자아를 가진 사람의 선언처럼 들린다.
참으로 부럽고, 닮고 싶은 태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럴싸한 포장지를 벗겨내고
그 속을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이 말처럼 지독히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며,
때로는 관계에 있어 폭력적 이기까지
한 말이 또 있을까 싶다.
무엇이 괜찮다는 것인가???
이 말의 주어는 철저히 '나'에게만 맞춰져 있다.
'나'는 상처받지 않는다. '나'는 아무렇지 않다.
그러므로 모든 상황은
'괜찮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여기에는 타인의 감정, 말의 무게, 관계의 역학
따위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오직 자신의 감정적 방어선이 뚫리지 않았다는
사실만이 중요할 뿐이다.
이는 마치 견고한 성벽을 쌓아 올리고
그 안에서 홀로 안전함을 만끽하며
성 밖의 아우성에는 귀를 닫아버리는 왕과 같다.
누군가가 나에게...
상처 주는 말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 말에 "나는 괜찮아"라고 답하는 것은,
상대방의 말이 가진 힘과 의도, 그리고 그 말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파장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상대방은 어쩌면 서툰 방식으로나마
진심을 전하려 했을 수도 있고,
혹은, 날카로운 비수를 꽂으려 했을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그 말에는 의지와 감정이 담겨 있다.
하지만 "나는 괜찮아"라는 선언은 그 모든 것을
'내게는 무해하다'는 이유만으로 무력화시킨다.
이는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그의 발언을 하찮게 만드는 교묘한 묵살이다.
또한, 이 말이 심각한 문제는
오히려 자신이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을 때
면죄부처럼 사용될 때 이겠다.
"나는 이런 말 들어도 아무렇지도 않아.
그러니 너도 괜찮아야 해."
혹은 "내가 상처받지 않으니,
내 말이 너에게 상처가 될 리 없어."
자신의 감정적 둔감함.
혹은 강철 같은 방어력을 기준으로
타인의 감정을 역으로 비난하는 것이다.
이는 명백한 감정적 폭력이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감정의 결을 가지고 있고,
상처받는 지점도 다르다.
과연, 누가 뭐라고 해도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존재하기는 할까?
어쩌면 그 '괜찮음'은 상처받지 않음이 아니라
상처를 느끼지 않으려 애쓰는 방어기제이거나,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필사적인
가면일지도 모른다.
강철 갑옷처럼 보이는 그 태도 뒤에는
깊은 상처나 두려움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내면의 사정이야 어떻든,
감정의 교류는 서로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보듬는 과정에서 깊어진다.
결국 "나는 누가 뭐라고 해도
상처받지 않으니깐 괜찮아"라는 말은,
강인함의 증명이 아니라 관계에 대한
무책임과 타인에 대한 몰이해,
그리고 지독한 자기 중심주의의 발현일뿐이다.
자신의 감정적 안전지대에 안주하며
타인의 감정을 외면하는 것은
강함이 아닌 비겁함이다.
누군가 당신 앞에서 이 강철 가면을 쓰고 있다면,
혹은 당신 스스로 그 가면을 쓰고 있다면,
그 '괜찮음'은 당신과 타인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을 만들고,
당신 자신마저 고립시키는
감정적 불모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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