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곡학아세(曲學阿世)'
우리는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클릭 한 번이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역설적으로 그 정보의 참과 거짓,
그리고 그 이면에 담긴 의도를
파악하기는 더욱 어려워졌죠.
오늘은 우리가 세상을 향해
지식을 쏟아낼 때,
혹은 타인의 말을 경청할 때
반드시 가슴에 새겨야 할 고사성어,
'곡학아세(曲學阿世)'에 대해
깊이 있는 사유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곡학아세: 학문을 굽혀 세상을 아첨하다
곡학아세(曲學阿世)는 굽힐 곡(曲), 배울 학(學), 아첨할 아(阿), 세상 세(世) 자를 씁니다. 즉, '자신이 배운 학문이나 지식을 올바르게 펴지 않고, 왜곡하여 세상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거나 명예와 이익을 구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이 말의 유래는 사마천의 사기(史記) '원앙열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한 시대, 원앙은 조정의 대신들에게 바른 소리를 자주 하여 미움을 받았는데, 그를 시기하던 조조(晁錯)라는 인물이 원앙을 비판하며 "그는 학문을 굽혀 세상을 아첨한다(曲學阿世)"라고 비난한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본래는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한 정치적 수사였으나, 오늘날에는 본연의 가치를 저버리고 권력이나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지식인들의 비겁한 태도를 경계하는 의미로 널리 쓰입니다.
왜곡된 지식, 그 위험한 유혹
현대 사회에서 곡학아세는
단순히 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인플루언서, 전문가,
혹은 정보를 생산하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할 수 있는 경고등입니다.
확증 편향과 알고리즘의 덫:
많은 이들이 대중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만을 골라 전달합니다.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선호하는
정보를 반복해서 보여주고,
지식 제공자는 그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편향된 주장을 생산합니다.
명예와 수익을 위한 타협: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이들이
수익 창출의 도구로만 활용하여
대중을 호도하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의학, 경제, 법률 분야 등에서
자극적인 제목과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공포나 허상을 심어주는 행위는
대표적인 곡학아세의
현대적 변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론: 지식인으로서의 책임과 태도
개인적으로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비판적 사고'와 '양심'입니다.
자신의 학문적 성과를
권력이나 자본에 예속시키지 않고
독립성을 유지할 때,
그리고 우리 대중이
자극적인 정보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안목을 기를 때,
비로소 사회는 '곡학아세'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글을 마무리하자면
세상이 원하는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꼭 들어야 할 진실을 말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지혜의 모습이 아닐까요?
여러분은 지식의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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