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
토황소격문은
신라 말의 학자이자 문장가인
최치원(崔致遠)이
중국 당나라에 있을 때 지은 명문이다.
토(討):
토벌하다, 치다, 죄를 묻다.
황소(黃巢):
당나라 말기 대규모 농민 반란을 일으킨
황소(黃巢)를 지칭한다.
격문(檄文):
전쟁이나 반란 등의 특별한 상황에서
군사나 일반 백성들을 선동하거나
설득하기 위해 널리 알리는 글을 의미한다.
대체로
상대방에게 항복을 권유하거나
죄를 따져 묻는 내용이 주로 담기며
따라서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은
'황소(黃巢)를 토벌하기 위해 쓴 격문'
이라는 뜻이다.
'토황소격문'의 유래는
서기 875년부터 884년까지
중국 당나라 말기에 일어난
황소의 난(黃巢之亂)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 당나라는
환관의 국정 농단, 관리들의 수탈,
가뭄과 수해 등으로
민심이 흉흉해져 있었고,
이러한
혼란 속에서 소금 밀매업자였던
황소가 대규모 농민 반란을 일으켰다.
황소의 세력은 삽시간에 커져
당나라 수도
장안(長安)을 점령하기에 이르렀고,
당 희종(僖宗)은 쓰촨 성으로
피난을 갈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이때
당나라에서 빈공과(賓貢科)에 급제하여
관직에 있었던,
최치원(崔致遠) 은
황소의 난을 진압하기 위한
총사령관인
고변(高騈)의 종사관으로 있었다.
최치원은 고변을 대신하여
황소에게 항복을 권유하고,
그의 죄상을 꾸짖는 내용의 격문을
작성했는데,
이것이 바로 '토황소격문'이다.
격문 내용은
"천하의 모든 사람이 너를 죽이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저 땅 밑의 귀신들까지도
이미 너를 죽이려고 의논하였을 것이다"
라는 구절에 이르러
황소가 자신도 모르게 침상에서
굴러 떨어졌다고 전해지는
문장력이 뛰어나 위력적인 글이었다.
최치원의 시문집인
(계원필경집(桂苑筆耕集)에 수록되어
전해지고 있으며,
최치원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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