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진자호야 (亡秦者胡也)"
"호가 진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다"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은
그 후에도
자신의 죽음과 진나라의 영속성에 대해
깊이 걱정했습니다.
그러던 중,
진시황은, 불로장생을 꿈꾸며
신하들에게 불사약을 구하도록 지시했을 때
당시 박사였던
노생(盧生)이 가져온 찢어진 비단에 적혀
있었다는 기록에
"망진자호야(亡秦者胡也)"라는
예언을 듣게 됩니다.
이는
"진나라를 망하게 할 자는 호(胡)이다"
라는 뜻입니다.
당시
진시황은 이 '호(胡)'를
북방의 유목 민족인 흉노족(匈奴族)으로
해석하였습니다.
흉노는 끊임없이
진나라의 북쪽 변경을 위협하던
세력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진시황은 흉노의 침입을 막기 위해
엄청난 인력과 자원을 동원하여
만리장성(萬里長城)을 쌓는
대규모 토목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진시황이 순행 중에 사망하자,
환관 조고(趙高)와 승상 이사(李斯)는
진시황의 유언을 조작하여
장남인 부소(扶蘇)를 죽이고,
둘째 아들 호해(胡亥)를
2대 황제인
이세황제(二世皇帝)로 옹립합니다.
하지만
호해(胡亥)는 정사에 무관심하고
향락에 빠져 있었으며,
환관 조고(趙高)의
꼭두각시 노릇을 했습니다.
또한
엄청난 규모의 토목 공사를 강행하고,
백성들을 수탈하며
가혹한 통치를 펼쳤습니다.
이로 인해 민심은 이반 되고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다 결국,
호해(胡亥)는 재위 3년 만에
환관조고(趙高)에
진나라는 이어서
자영(子嬰)이 잠시 즉위하지만
곧 유방에게 멸망하게 됩니다.
결국
진나라를 멸망시킨 '호(胡)'는
외부의 적이 아니라,
다름 아닌,
진시황의 둘째 아들인 호해(胡亥)였습니다.
따라서
예언에 등장하는'호(胡)'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고,
진시황은 이를 오해하여
결국 자신의 아들에 의해 나라가 망하게 된
비극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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